구재규 작가의 신간 '세계는 넓고 찍을 곳은 많다.' 이 책은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신문 지면에 발표했던 칼럼들을 엮어 낸 사고(思考)의 기록이자 세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인사이트(통찰력)을 담고 있다.[사진=구재규 작가]
[나눔경제뉴스=차석록 기자] 스튜디오 대표이면서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구재규 작가의 신간 '세계는 넓고 찍을 곳은 많다'는 제목부터 눈에 띈다. 과거 모 그룹 회장님의 자서전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가 떠오른다.
얼핏 제목만 보면 화보집으로 잘 못 알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담은 포토 에세이가 아니다.
부제 ‘구재규의 뉴스펜 – 생각과 통찰을 품은 신문칼럼 모음’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신문 지면에 발표했던 칼럼들을 엮어 낸 사고(思考)의 기록이자 세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인사이트(통찰력)을 담고 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구재규의 뉴스펜’은 작가가 사회, 문화,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던지는 날카로운 시선과 깊이를 담고 있다.
2부 ‘언론 속의 구재규’는 작가에 대한 언론의 다양한 보도를 모아 놓아, 그의 사회적 활동과 영향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마지막 3부 ‘구재규의 단상과 정경’은 언론 화보와 함께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과 감회를 담아내어 독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선다.
부록으로는 작가의 간증과 삶의 지혜가 담긴 명언들이 수록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영감을 선사한다.
1부 ‘구재규의 뉴스펜’은 이 책의 핵심이다. 작가는 첫 번째 칼럼인 ‘충효 정신이 국가 경쟁력이다’를 통해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충효 사상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 점차 희미해져 가는 도덕성과 윤리의식에 대한 우려를 표한다.
그는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을 예시로 들며, 첨단 무기나 경제력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지와 국가 전략임을 강조하고, 가정과 학교에서의 예절 및 효 교육 강화를 촉구한다.
‘함께 꾸는 꿈, 지역 균형발전’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 심화 현상을 지적한다. 지역 소멸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환기시킨다.
그는 중앙 정부의 권한 집중이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하며, 국민들의 인식 전환과 함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강조한다.
특히 충남 부여군의 인구 증가 노력 사례를 소개하며, 애향심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글로벌 기업가 정신이 나라를 이끈다’에서는 진주 지수초등학교 출신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작가는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가들의 노고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래 시대에는 융합 혁신적인 리더십과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에는 지역과 이념으로 갈라진 우리나라에 대한 걱정이 가득하다. 국민통합을 시대적 과제로 제시한다.
작가는 유독 리더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 그만큼 우리 곁에는 대한민국을 잘 이끌고 갈 유능한 선장이 보이지 않음을 애둘러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도 작가는 ‘평생교육으로 인생 2막을 열자’, ‘가장 위대한 스승, 부모’, ‘사진이 꿈꾸는 세상’, ‘세계적 보고(寶庫) 한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독자들에게 깊은 물음을 던진다.
각 칼럼은 작가의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문체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2부 ‘언론 속의 구재규’는 작가의 다양한 사회 활동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부분이다.
‘사랑과 희망의 바이러스 전파자, 세계봉사단’, ‘평범한 사람들 '소확행'을 찾다’, ‘인천시 청소년 인터넷 잡지 'MOO' 구재규 사진작가’ 등의 기사를 통해 사진 작가이자 세계봉사단 단장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봉사를 통해 희망과 행복을 전파하고자 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3부 ‘구재규의 단상과 정경’은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과 감회를 담은 언론 화보를 통해 독자들에게 더욱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사진들과 함께 짧게 쓰여진 글들은 작가의 삶의 철학을 느끼게 해준다.
부록의 ‘간증’과 ‘명언’은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작가의 진솔한 간증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삶의 용기를 북돋아 준다. 또한, 작가가 평생 동안 깨달은 지혜와 통찰이 담긴 명언들은 독자들에게 삶의 나침반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세계는 넓고 찍을 곳은 많다'는 단순히 한 개인의 생각을 담은 칼럼집을 넘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깊이 있게 성찰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책이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날카로운 통찰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준다.
특히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길을 잃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삶의 지혜와 용기를 주는 등불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다양한 주제를 다루다 보니 깊이 있는 논의보다는 폭넓은 주제를 훑고 지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신문 칼럼이라는 형식의 한계로 이해될 수 있다. 오히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작가의 폭넓은 관심과 지식을 엿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세계는 넓고 찍을 곳은 많다'는 넓은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깊이 있는 사유를 통해 통찰을 얻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주문한다.
이 책은 독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을 정립하고, 더 나아가 보다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토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