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용 60㎡ 이하인 소형 아파트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29.72대 1로 나타났다. 전용 60㎡ 초과~85㎡ 이하인 중소형(10.24대 1)보다 약 2.9배, 전용 85㎡ 초과인 중·대형(7.02대 1)보다 4배 이상 경쟁이 치열했다.[사진=나눔경제뉴스DB]


[나눔경제뉴스=차민수 기자]#. 결혼 5년차 30대 후반의 김종혁(가명)씨는 전용 60㎡대 아파트 청약을 받으려 하고 있다. 아이를 낳지 말자고 부인과 약속하면서 굳이 넓은 평형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중형·대형보다 높게 나타나는가 하면, 신고가가 잇따르는 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1~2인 가구로 구성된 3040세대 수요자들이 ‘가성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평형 분양시장서 인기

10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용 60㎡ 이하인 소형 아파트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29.72대 1로 나타났다. 전용 60㎡ 초과~85㎡ 이하인 중소형(10.24대 1)보다 약 2.9배, 전용 85㎡ 초과인 중·대형(7.02대 1)보다 4배 이상 경쟁이 치열했다.

실제 지난해 세부 타입별 1순위 청약 경쟁률을 살펴봐도 1위부터 5위까지에 모두 전용 59㎡ 타입이 자리했다. 서울 서초구에 공급된 ‘메이플자이’ 전용 59.17㎡, 59.54㎡ 타입이 각각 3,574대 1, 3,317.5대 1로 1·2위를 차지했다.

이후 3위부터 5위까지는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전용 59.99㎡(1,910.4대 1),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 전용 59.84㎡(1,784대 1),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 59.8㎡(1,604.88대 1)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분위기는 실거래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2016년 입주) 전용 59.98㎡는 올해 2월 37억원(16층), 37억 8,000만원(8층)에 거래되며 자체 신고가를 연달아 경신했다.

더불어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2024년 입주) 전용 59.99㎡ 입주권은 1월 20억 5,236만원(28층)에 거래됐다. 송파구 ‘헬리오시티’(2018년 입주) 전용 49.21㎡도 3월 17억 8,000만원(28층)에 거래되며 각각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로 우리나라 인구 구조 변화를 지목한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무자녀 부부 같은 2인 가구 등 중·대형 평수의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는 수요층이 늘어났다.

행정안전부 인구통계에 따르면, 소형 아파트의 수요층인 1~2인 가구는 꾸준히 늘어 지난 3월 기준 전체 가구수의 67.14%에 달했다.

건설 업계, 소형 평수 공급에 집중

(주)에이블피엔지는 5월 서울 강동구에 소형 프리미엄 아파트 '디 아테온(THE-ATHEON)'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서울 도심 핵심 입지에 지하 2층~지상 17층, 전용면적 59㎡ 단일 타입으로 구성된 소형 아파트다.

특히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인근으로 위치한 10여 개의 초·중·고교 및 현대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강동성심병원, 길동생태공원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내부 설계는 소형 면적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침실 3개·욕실 2개 구성에 4Bay 설계가 더해지는 등 실속형 주거공간으로 설계 완성도를 높였다.

현대건설도 5월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인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2,451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전용면적 51•59•74㎡ 48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 가구가 수요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된 가운데, 전용 60㎡ 이하 소형은 ▲51㎡B 70가구 ▲51㎡C 14가구 ▲59㎡A 190가구 ▲59㎡B 10가구 ▲59㎡B-1 47가구 ▲59㎡C 76가구로 구성된다.

또한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은 고양시 덕양구에서 ‘고양 더샵포레나’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7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2,601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39~74㎡ 636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전용 59㎡ 타입이 전체의 약 75%를 차지한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분양가가 가파르게 뛰면서 서울 중심 지역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졌다”면서 “소형 새 아파트는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은 만큼 ‘가성비’와 ‘합리성’을 중시하는 3040세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프리미엄 컴팩트’라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