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 갖춘 60대 , 자녀와 육아 공동 부담

키즈카페 결제하고 반찬가게 이용 ···달라진 생활패턴

차석록 승인 2024.06.07 07:39 의견 0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객의 키즈카페ㆍ소아과ㆍ학습지 업종 이용건수 증가율이 2019년 동기 대비 2023년 1~9월에 각각 80%ㆍ59%ㆍ115% 증가했다. [사진=신영증권 TV광고 갈무리]


[나눔경제뉴스=차석록 기자]#. 요즘 TV 광고 가운데, 할아버지가 어린 손녀가 이뻐서 성인이 될때까지 아낌없이 다 퍼주는 내용의 증권사 CF가 있다. 어린 손주를 보는 눈에 꿀이 뚝둑 떨어지면서 "잘한다 잘한다·우리 강아지"를 외치는 할아버지 모습에 조회수가 급증할 정도로 인기다.이런 내용이 단순히 TV 광고가 아닌 실제 현실이다. 60대 허영식씨는 요즘 손주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아직 경제활동을 하는 허씨는 4살 손녀를 위해 철마다 옷을 사주거나 아들부부 대신 키즈카페를 데리고 간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고 경제력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조부모가 되면서 육아를 협업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관련 지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데이터를 보면 신한카드 60대 이상 고객의 키즈카페ㆍ소아과ㆍ학습지 업종 이용건수 증가율이 2019년 동기 대비 2023년 1~9월에 각각 80%ㆍ59%ㆍ115% 증가했다.

실제, 지방에 거주하는 60대 후반의 이순자씨는 공무원으로 지방 근무가 많은 딸을 위해 10년 넘게 서울을 오가며 두명의 손주를 돌보고 있다.

할머니인 이 씨는 간식챙기기는 물론 키즈카페나 물놀이 등 엄마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몸은 힘들지만, 손주보는 재미로 즐겁다.

60대의 생활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가족을 위해 직접 반찬이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반찬가게 이용을 하지 않았던 60세 김경자씨는 요즘 온라인쇼핑몰은 물론 반찬가게도 찾고 있다.

실제, 2019년 대비 2023년 10~12월 신한카드의 반찬 업종 이용자 구성중 60대가 10.1%에서 14.1%로 늘어났다. 또한 편의점은 10%, 샐러드 전문점은 139% 증가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이러한 현상을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 베이비부머 세대 조부모 등장, 펫팸족(Pet+Family)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일상이 변화하고 새로운 식사문화가 생겨난 것으로 파악했다.

가족 구성원의 역할이 재정립되며, 따로 살지만 함께 육아와 살림을 챙기는 ‘새로운 가족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60대를 포함한 전연령층에서 사먹는 반찬을 통해 효율적인 방식으로 ‘집밥을 모듈’하는 방식이 정착되고 휴식과 여가 시간을 위해 ‘슬림 다이닝’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실제, 따로 사는 1인 가구가 시간을 내 부모님과 쇼핑이나 카페방문 같은 일상을 즐기는 모습, 반려 동물과 데이트하는 모습,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육아와 살림을 분담하고 협력하는 ‘새로운 가족상’도 포착됐다.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도 급증했다. 신한카드로 연 30만원 이상 반려동물 관련 지출을 하는 고객 비중은 2020년 21.7%에서 2023년 24.2%로 증가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데이터에 나타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고민을 통해 인구구조 변화 속에 일상을 재정의하고 효율을 추구하는 가치관을 읽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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