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미 최대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에 1조원 투자

2027년 완공, 연평균 30% 성장···미국 시장 선점
LS에코에너지의 유럽 해저사업 추진 가속화

차석록 승인 2024.07.10 10:44 의견 0
LS전선이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위해 1조원을 투자한다.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 햄프턴 도로계획지구위원회에서 주지사가 7월9일(현지시간)LS전선의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카렌 메릭 버지니아주 상무부 장관,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구본규 LS전선 대표, 심윤찬 LS그린링크 대외협력담당.[사진=LS전선]


[나눔경제뉴스=차석록 기자] LS전선이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위해 1조원을 투자한다. 고속 성장하는 미국 해저 케이블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10일 LS전선에 따르면 신규 설립하는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은 동부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위치한다.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6,700m2(약 12만평) 부지에 연면적 7만m2 (약 2만평) 규모로 지어진다.

오는 2025년 착공하여 2027년 준공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m 규모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도 갖추게 된다.

LS전선은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미국 해상풍력발전의 대부분이 동부 해안을 따라 추진되고 있어 체사피크시는 입찰, 선적, 운반 등에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주정부로부터 약 4,8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게 된다.

이로써 에너지부(DOE)의 9,900만 달러의 IRA 지원을 포함해 총 1억 4,700만 달러(약 2,027억원) 규모의 지원을 확보했다. 이는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전선업체 중 최대 규모다.

LS전선이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위해 1조원을 투자한다. LS전선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의 미국 버지니아주 공장 [조감도=LS전선]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이번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LS전선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고 전했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버지니아주의 숙련된 인력, 세계적인 수준의 입지 조건과 비즈니스 환경이 LS그린링크의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카렌 메릭 버지니아주 상무부 장관은 “LS그린링크가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의 거점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버지니아주의 파트너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S전선의 미국 공장 건설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LS마린솔루션의 대형 케이블 시공 선박의 건조와 LS에코에너지의 유럽 해저사업 추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 장재혁 연구원은 "신규로 건설하는 생산시설의 규모는 예상매출규모 4,000~5,000억원에 달하는 동해 4, 5공장(해저케이블 생산라인 2개)의 1.5배(해저케이블 생산라인 3개)로 예상, 북미공장의 매출액은 7000~8000억원 수준으로 가늠된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또 "현재 독일 TenneT 프로젝트를 위해 동해 4,5공장에서 생산이 예정된 525kV HVDC 케이블의 OPM은 15% 내외로 예상되기에, 동일한 스펙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북미 공장 역시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 실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LS전선의 북미 생산시설은 북미 내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북미 초고압 해저케이블 시장에 강한 확신을 갖고 투자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나눔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