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미술관은 개관 35주년을 기념하여 '사물로부터(By Way of Things)'를 6월 29일까지 개최한다.개막식은 5월 9일 오후 4시 모란미술관에서 있다.[포스터=모란미술관]
[나눔경제뉴스=최유나 기자]모란미술관은 개관 35주년을 기념하여 '사물로부터(By Way of Things)'를 6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전시회에는 고근호, 김신일, 김유정, 이순종, 이용덕, 정 현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해 조각과 설치, 드로잉 작품 47점이 선보인다.
개막식은 오는 9일 오후 4시 모란미술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사물로부터는 조각의 전통적인 틀을 벗어나 ‘사물’의 존재와 의미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조각이라는 예술장르를 새롭게 조망하고자 기획하였다.
‘조각가와 물질의 관계를 주체와 객체의 구조로부터 평형의 구조로 바꾸는 것이 가능할 수 있을까’하는 발상으로부터 출발한 이 전시는 ‘사물(Things)’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인간과 사물이 엮어내는 세계의 내적 운동을 탐구함으로써 사물이 더이상 도구이거나 배경이 아니라 세계를 생성하는 능동적 주체로 출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에 참여한 고근호, 김신일, 김유정, 이순종, 이용덕, 정현 작가는 사물들의 내밀한 소리와 그 들의 ‘있음’을 보라는 요청에 귀 기울이며 사물 스스로가 존재를 드러내도록 매개하고 돕고 자극한다.
고근호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배출하는 택배 상자는 재활용되거나 환경 쓰레기로 소각될 수 있지만 그것을 쉽게 작업이 가능한 재료로 파악하여 종이상자로 미륵불상과 반가사유상을 만들었다.
김신일의 '오색사이-0.6초-2024-1'은 작품의 가장 가운데에서 마음이란 글자의 첫 자음인 ‘ㅁ’으로부터 시작한 가하학적 형태가 일정한 두께로 외부로 확장하며 평면에 깊은 공간을 형성한다.
그런 데 이 두께를 형성하는 오색의 얇은 띠는 우리의 시선을 혼란시키는데 정작 이 가는 띠의 색은 재활용센터에서 프레스에 압축된 깡통이나 알루미늄 캔에서 추출하여 사진을 아크릴에 압착하는 고급 프린트 기법인 디아섹(Diasec)으로 재현했다.
김유정의 '흐르는-숨'은 버려진 가구를 자연을 바라보는 창이거나 그것을 배양하는 인큐베이터로 되살린다. 나무와 창에 비친 식물의 이파리, 그리고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빛은 물질과 비물질 의 경계를 침투하며 사물에 새로운 존재론적 의미를 부여한다.
이연수 모란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가 1990년에 개관한 이래 ‘조각미술관’을 지향해온 모란미술관 의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