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 되면, 가족과 지인들에게 축하의 인사말과 선물을 받습니다. 태어난 것을 축하하며 건강과 무사, 장수, 영화를 전합니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생일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음력으로 4월 17일, 올해 양력으로는 5월 14일입니다.

생일이 되면, 가족과 지인들에게 축하의 인사말과 선물을 받습니다. 태어난 것을 축하하며 건강과 무사, 장수, 영화를 전합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에도 생일이 되면, 소고기 미역국에 고기반찬 을 차려주며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축하해 줬습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선물을 줬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일을 기다립니다.

어느 날, 인터넷에서 생일과 관련된 글을 읽다가 생일을 챙기지 않는 민족이 있다는 것을 읽 었습니다.

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에 사는 어느 원주민들은 시간의 개념이 없어서 생일기념행사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면에 생일을 주마다, 달마다 축하하는 관습이 있는 곳도 있었다고 합니다. 가톨릭과 개신교에서는 생일을 영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한답니다.

가톨릭에 경우에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순교한 분들에게 순교한 날을 생일로 정하는데, 신앙을 지키는 죽음으로 영원한 생명에 이른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영원한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비슷한 영적인 의미로 개신교에서는 세례를 받은 날을 영원한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날 이라고 해서 제 2의 생일, 또는 영혼의 생일이라고 했답니다.

이렇게 생일은 이 세상에 태어난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복들을 받으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서 축복하는 날입니다. 저도 생일이 되면,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지인들 에게 축복의 말들과 어떤 선물을 받을까 하는 기대를 가집니다.

그리고 즐겁고 멋진 생일파티를 꿈꾸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래전에 생일에 대해 조금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처제가 생일이 되면 휴가를 내고 장모님을 모시고 점심을 같이 먹고 선물을 사드리며 자신을 낳아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는 생일 선물도 샀습니다. 그걸 보면서, 저를 낳아준 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이 세상에 태어난 날이 축복이든 부모님에게, 특히 어머니에게는 그 어느 날보다 축복의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부모가 되어 보니 그걸 알게 됐습니다. 아무튼 어머니의 사랑과 수고 없이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 제 생일에 제가 축복을 받듯 어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손아래 처제이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한참 어른스러웠습니다. 이런 생각을 한 후 부터 제 생일이 되면, 어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게 해 줘서 고마워요.”

오늘 이른 아침에 어머니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아들, 생일 축하해.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늘 기도해 주고, 눈물주고, 기쁨을 주는 아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길~~”

아들이 50살이 넘었는데도 어머니에게는 항상 어린 아들인지 항상 걱정하며 염려하시는 마음이 전해집니다. 이게 바로 부모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의 생일 축하에 저도 저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감사해요.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게 해 줘서요.”

그리고 전화통화를 했는데, 제가 태어나던 날을 기억하면서 한참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산통(産痛)을 일주일 동안이나 했다고 합니다. 제 머리가 나왔다가 들어갔다 하면서 어머니를 엄청 괴롭혔다고 하는데, 어머니가 정말 죽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제 고향은 섬인데, 병원은 없었고 마을에도 산파가 없어서 아버지가 산파를 데리러 간 사이에 제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새벽에 제가 태어났는데, 어머니가 밤새도록 진통을 견디며 저를 낳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이런 사랑과 수고가 있었기에 제가 생명을 품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겠죠.

아이를 낳으면서 겪는 산통을 제가 100% 알지 못하지만, 저도 아내가 아이들을 낳으면서 겪 은 그 과정을 옆에서 봤기 때문에 힘든 과정인지 어느 정도는 압니다.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그 말에 동의합니다. 내일, 저를 태어나게 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함께 식사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