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부터 오채현 작가의 개인전 '오채현: 돌, 새, 날다'가 서울 삼청동 갤러리 진선에서 열린다. 오채현 | 새(Bird) | granite | 23.5x12.5x45.2cm | 2025.[그림=갤러리진선]
10월 16일부터 오채현 작가의 개인전 '오채현: 돌, 새, 날다'가 서울 삼청동 갤러리 진선에서 열린다. 오채현 | 새(Bird) | granite | 23.5x12.5x45.2cm | 2025.[그림=갤러리진선]

오는 10월 16일부터 오채현 작가의 개인전 '오채현: 돌, 새, 날다'가 서울 삼청동 갤러리 진선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경주에서 나고 자라 한국적인 정서로 돌 조각을 이어온 오채현 작가를 조명한다. 

작가는 화강석으로 호랑이, 연꽃, 부처, 인물 등 다양한 주제의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Bird)'에 주목해 이상을 향해 '날아가는 새' 연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새 형상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새롭게 해석되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유독 새를 좋아해 형들과 함께 경주 들판을 뛰어다니며 새를 쫓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막상 새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날아가 버려 실제로 새를 잡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 유년 시절의 기억은 작가에게 자양분처럼 자리 잡았으며, 작가는 호기심이 많아 앞만 바라보는 새의 습성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자연스럽게 새는 작가의 이상이자 로망을 담은 상징적 주제로 자리 잡았다.

예로부터 새는 사람의 염원을 신에게, 신의 음성을 사람에게 전달해 주는 매개체로 여겨졌다. 마을 입구의 솟대는 이러한 전통적 의미가 담긴 새를 상징한다. 

한편 새가 날아가는 행위는 종교적 명상이자 불교의 수행 과정과 닮았다고 여긴다. 스스로 깨달음을 위한 수행, 즉 구도행을 향한 수행과 같다고 생각한다.

 현대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힘을 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상을 향해 정진하는 새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작가는 바라본다.

작가는 '새'의 외형과 특성에 매력을 느낀 것에 넘어서 돌을 다듬고 갤러리 벽면을 가로지르며 자유롭게 배치했다. 

이러한 설치는 관람객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새'를 사유하며 확장된 해석을 유발한다. 

오채현 조각가는 화강석을 인위적으로 과하게 다루지 않으면서 재료와의 동화를 부단히 꿈꿔왔다. 작가의 이상과 작업적 소망이 담긴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은 새를 다층적으로 바라보고 희망을 향한 정진을 느끼는 예술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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