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 자동차 및 부품 관세 협상이 최종 타결되며, 장기간 이어진 관세 불확실성에 종지부를 찍었다.[사진=나눔경제뉴스DB]
한미 간 자동차 및 부품 관세 협상이 최종 타결되며, 장기간 이어진 관세 불확실성에 종지부를 찍었다.[사진=나눔경제뉴스DB]

 한미 간 자동차 및 부품 관세 협상이 최종 타결되며, 장기간 이어진 관세 불확실성에 종지부를 찍었다. 자동차 및 부품 관세는 15%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주춤했던 현대차·기아 주가가 반등 모멘텀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30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4월 이후 ‘관세 25% 부과설’에 이어 일본·유럽 대비 차별 관세, 근로자 비자 거부, 입항 수수료 부과 등 부정적 이슈가 잇따르며 실적 추정치가 흔들렸다. 

이번 협상으로 그간 시장을 짓눌러온 리스크는 대부분 해소됐다. 관세 15%가 적용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각각 –3.2조원, –2.0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미 컨센서스에 반영된 조정치(현대차 –2.9조원, 기아 –2.4조원)와 유사해, 추가적인 실적 하향은 불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024년 수준의 배당 지속 가능성도 회복됐다. 예상 배당금은 현대차 1만2,000원, 기아 6,500원 수준으로, 배당 수익률 4%를 적용하면 각각 30만 원, 16만2,500원의 주가 수준이 이론적으로 제시된다. 관세 리스크가 제거된 만큼 주가 하방은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시장 시선은 이제 ‘두 번째 변수’로 떠오른 엔비디아와의 협력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GTC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한국 방문 시 한국 국민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가 기뻐할 발표가 있을 것” 이라고 언급하며 한국 기업과의 협업 기대감을 키웠다.

엔비디아는 막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인텔, 노키아, OpenAI 등 AI 생태계 주요 기업에 지분 투자 및 기술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 1월 엔비디아와 운전로봇·범용로봇(휴머노이드) 개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30일 예정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CEO의 서울 회동이 주목받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Nvidia GPU를 활용한 엣지 추론 및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협력 ▲보스턴다이내믹스·42dot 등 현대차 계열사에 대한 Nvidia의 지분 투자 ▲공동 AI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가능성을 거론한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리스크 해소로 기본 체력은 회복됐고, 여기에 Nvidia 협력이라는 기술 모멘텀까지 더해질 경우 현대차·기아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의 분기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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