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미술관이  11월 26일부터 별관 모란스페이스 전관에서 김희자 작가의 개인전 '심리학적 풍경: 나무의 영혼을 찬미하다(Psychological Scenery : Homage to Tree Soul)'를 개최한다.[포스터=모란미술관]
모란미술관이  11월 26일부터 별관 모란스페이스 전관에서 김희자 작가의 개인전 '심리학적 풍경: 나무의 영혼을 찬미하다(Psychological Scenery : Homage to Tree Soul)'를 개최한다.[포스터=모란미술관]

모란미술관이 26일부터 별관 모란스페이스 전관에서 김희자 작가의 개인전 '심리학적 풍경: 나무의 영혼을 찬미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나무판을 기반으로 한 입체 회화와 영상작품으로 구성되며, 작가가 자연과 교감하며 포착한 내면의 서사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자연과 영성의 결합… 나무의 ‘숨겨진 이야기’ 회화로 재해석

김희자 작가는 한국을 떠나 미국 롱아일랜드의 자연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외로운 이국 생활 속에서 나무와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쌓았다. 작가에게 나무는 흔들리되 꺾이지 않는 ‘의연한 존재’로, 그의 작품은 이러한 자연에 대한 위로와 영감을 중심에 둔다.

작가는 산책길에서 마주한 나무의 결과 형태를 ‘이야기하는 존재’로 받아들이며, 나무가 품은 기억과 감성의 레이어를 화면에 투사한다. 숲속 나무들의 소리, 나무결의 흔적에서 발견한 상징적 이미지는 작가 개인의 감정과 겹쳐지며 회화 속에 다시 태어난다.

김희자, 가슴 가득히 품은 빛, 2022, Acylic on the grain plywood with mirror, 120x120x16㎝.[그림=모란미술관]
김희자, 가슴 가득히 품은 빛, 2022, Acylic on the grain plywood with mirror, 120x120x16㎝.[그림=모란미술관]

 ▶울퉁불퉁한 나무판이 만드는 ‘입체회화’… 자연의 생명력 담아

김 작가의 작품은 캔버스가 아닌 자연의 나무판을 그대로 활용하는 ‘입체 회화’로 분류된다. 그는 수백 장의 원목 중 2~3장을 추려낼 만큼 까다로운 선별 과정을 거친 뒤 작업을 시작한다.

완전히 건조된 최상급 나무판은 옹이와 나이테, 굴곡이 그대로 살아 있어 물결·음파·진동 등을 연상시키며, 작가는 이를 자연이 건네는 언어로 해석해 화면에 시각적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나무결은 때로 바다의 파동처럼 펼쳐지고, 이는 자연 속에서 느낀 작가의 외로움과 생의 흔적을 은유적으로 담아낸다.

 ▶ “나무의 영혼을 통해 인간의 고뇌와 경이로움을 마주하다”

조은정 미술평론가는 “김희자의 작품은 상처를 치유하려 애쓰기보다 존재를 관조하는 단계로 나아가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며 “거친 파도, 숲, 별 등 자연의 풍경을 담은 나무결 속에서 인간의 고뇌와 자연의 경이로움이 육화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나무의 영혼과 인간 삶의 경의를 함께 담은 만트라 같은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영은미술관·모란미술관 공동 기획… 레지던시 작가의 귀환

이번 전시는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역전시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영은미술관과 모란미술관이 공동 주최한다. 모란미술관 이연수 관장은 “김희자 작가는 35년 전 모란미술관 개관 당시부터 작품을 소장해온 인연 있는 작가”라며 “주로 미국에서 활동해온 작가가 오랜 시간을 넘어 다시 모란스페이스에서 전시를 여는 만큼 감동이 크다”고 말했다.

 ▶11월 28일 오프닝… 김복기 평론가와 대담 진행

전시 오프닝은 오는 28일 오후 4시에 열리며, 김복기 미술평론가와의 대담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 내면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김희자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로, 예술계뿐 아니라 자연 기반 창작에 관심 있는 관람객들의 주목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나눔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