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이 11번가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마일리지·이커머스 시너지 강화에 나섰다.
SK스퀘어 산하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SK플래닛과 11번가가 ‘OK캐쉬백–커머스’ 통합 체계로 재편되면서, SK스퀘어–SK플래닛–11번가로 이어지는 새로운 지배구조가 구축됐다.
31일 SK스퀘어에 따르면 SK플래닛(대표 유재욱)과 11번가(대표 박현수)는 지분 인수를 통해 SK플래닛이 11번가의 단독 모회사가 됐다. 기존에는 SK스퀘어가 SK플래닛(지분 98.5%)과 11번가(지분 80.3%)를 각각 자회사로 보유한 구조였다.
SK플래닛은 이번 거래를 위해 11번가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보유 지분 전량을 약 4,673억 원에 인수한다. 인수 대금은 SK스퀘어의 증자 자금과 SK플래닛의 자체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로써 FI는 동반매도청구권 행사로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OK캐쉬백·11번가 결합으로 ‘마일리지 커머스’ 구현
SK플래닛은 11번가 편입으로 ‘OK캐쉬백’의 적립 및 사용처를 대폭 확장하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 특히 11번가의 간편결제 서비스 ‘11pay’와 OK캐쉬백을 결합해 ‘결제–적립–사용’이 이어지는 통합 포인트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11번가의 기프티콘 사업과 OK캐쉬백 앱을 연계해 모바일 상품권 판매, 포인트 기반 마케팅 등 신규 수익 모델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OK캐쉬백은 월평균 이용자수(MAU) 250만 명, 연간 포인트 거래액 약 4,000억 원 규모로 국내 1위 통합 마일리지 플랫폼이다. 11번가는 월평균 이용자수 860만 명, 연간 거래액 약 5조 원을 기록하며 국내 이커머스 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AI 기반 ‘맥락 커머스’로 진화 선언
11번가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계기로 ‘AI 기반 맥락(Context) 커머스’로 진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AI가 고객의 구매 이력과 취향, 맥락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개인화 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플래닛의 데이터·AI 역량과 11번가의 거래 데이터를 통합해 차별화된 소비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비핵심 자산 재편… SK플래닛 중심 구조 강화
이번 개편 과정에서 SK스퀘어는 보유 중인 스파크플러스(공유오피스), 해긴(게임), 코빗(가상자산거래소) 등의 지분을 SK플래닛 산하로 재편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플래닛은 커머스, 마일리지, 디지털 자산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SK스퀘어·SK플래닛·11번가 관계자는 “이번 구조 개편은 각 사의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고 주주, 투자자, 고객, 셀러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윈-윈이 되는 최적의 해법”이라며 “OK캐쉬백과 이커머스의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