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그룹 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격상하며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를 핵심 경영 전략으로 규정하고 그룹 차원에서 기술 개발·소프트웨어 역량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한 것이다.
HD현대는 14일 HD한국조선해양 내 AI 전담 조직을 ‘AIX추진실’로 재편하고, 김형관 사장이 직접 총괄하는 새로운 조직 체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표이사 직속 산하 독립 기구로 운영되는 AIX추진실은 신속한 의사 결정과 과감한 예산 집행을 통해 AI 초격차 기술 확보에 나서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는 설명이다.
▶ AI센터·DT혁신실 통합… 본부급 조직으로 확대
새로 출범한 AIX추진실은 기존 미래기술연구원 산하에 분리돼 있던 AI센터와 DT혁신실을 통합한 본부급 조직이다.
AI센터가 담당하던 AI 연구 기능과 DT혁신실의 설계·공정·경영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기능이 결합되면서, 그룹 전반의 AI 개발과 적용이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반 선박 설계 혁신 기대… 차세대 CAD 전환 가속
특히 HD현대가 강점을 보유한 선박 설계 분야에서의 변화가 가장 주목된다.
수십 년간 축적된 조선 데이터에 AI 기술을 접목해 효율을 극대화한 설계 모델을 도출하고, 반복적인 설계 업무를 자동화해 설계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키는 효과가 예상된다.
회사 측은 향후 도입 예정인 차세대 CAD 플랫폼과 AI 설계를 연계하기 위해 설계 프로세스 전반의 구조적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AIX추진실 신설이 핵심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건설기계·에너지·로봇 전 계열사 AI 거버넌스 통합
HD현대는 AIX추진실을 중심으로 그동안 개별 사업단위로 추진되던 AI 프로젝트를 그룹 단위로 통합 운영한다. 이를 통해 일관된 AI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하고, 조선·건설기계·에너지·로봇 등 주요 사업 전반으로 AI 기술을 확장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HD현대는▲미래형 첨단 조선소(FOS) 구축▲AI 기반 운항 솔루션 고도화▲무인 건설장비 상용화▲피지컬 AI 기반 로봇 기술 개발 등 그룹의 핵심 미래 사업에 AI 역량을 집중 투자하고 있다.
다만 각 사업군마다 필요한 AI 기술 수준이 상이해 통합 조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AIX추진실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 HD현대 “AI는 제조업의 게임체인저… 기술 역량 지속 강화”
HD현대 관계자는 “AI는 미래 제조 산업의 근간을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이미 기업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HD현대는 AI 기술력 확보를 핵심 과제로 삼고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