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이행 성과를 정리한 ‘넷제로 보고서 2024’를 통해 지난해 539만 t의 탄소를 감축했다고 밝혔다. 이는 숲 1ha당 40t의 탄소 흡수량을 적용할 때 서울 면적의 약 2.2배 규모 산림 조성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번 보고서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생활건강·LG유플러스 등 그룹 내 주요 7개 계열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LG가 그룹 단위로 넷제로 이행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한 것은 2023년이 처음이며, 국내 기업집단 가운데서는 이례적인 사례다.
▶직접 감축·재생에너지 전환 모두 증가
LG는 지난해 총 539만t의 감축량 가운데 직접 감축 활동 125만 톤, 재생에너지 전환 효과 414만 t을 기록했다. 직접 감축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는 저탄소 연료 전환, 수소 활용 등 신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해 직접 감축 기여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올해 30%에 도달해 2025년 목표를 1년 앞당겨 조기 달성했다. 각 계열사는 녹색프리미엄, REC 구매, 자가발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력 전환을 확대해왔다.
▶ 2030년까지 사업장·국가별 세부 로드맵 구축
LG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 로드맵을 계열사별, 사업부문별, 국가·사업장 단위로 세분화해 실천력을 높이고 있다.
그룹은 2018년 대비 2030년 34%, 2040년 52%, 2050년 실질적 넷제로라는 중장기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목표 설정은 국제사회 권고, 정부 NDC, 고객사의 공급망 ESG 요구 등을 고려한 것이다.
▶ 기후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
LG는 기후 변화가 기업 활동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기후 위험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기후 리스크 시나리오 분석, 재무적 영향 평가, 태풍·홍수 등 물리적 위험에 대한 대응 매뉴얼 마련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공급망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고·물류망 다변화 전략을 운영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홍수 대응을 위한 차수판 설치 등 통신 인프라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 ABC 미래 전략 중 ‘클린테크’ 통한 신사업 확대
LG는 그룹의 미래 전략축인 ‘ABC(AI·Bio·Cleantech)’ 가운데 클린테크 사업을 기후 리스크 시대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LG전자: 고효율 HVAC(냉난방공조) 솔루션 확대▲LG화학: 폐배터리 재활용 기반 양극재 생산▲LG유플러스: 경기도 평촌에 친환경 도심형 데이터센터 구축 등의 사업은 정부의 녹색경제 분류체계 ‘K-택소노미’ 기준에도 부합해 정책 수요 확대에 따른 사업 기회도 예상된다.
LG 관계자는 “지속적인 감축 실천과 체계적 리스크 대응으로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동시에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