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편집위원] “행정수도 세종은 ESG 행정과 투명한 거버넌스를 실험한다.”
세종은 단순한 행정도시를 넘어, 친환경 도시개발을 이끄는 공공기관과 ESG 공시·데이터 표준화 시범사업이 펼쳐지는 공간이며, 주민참여형 행정혁신이 구현되는 거버넌스 실험장이다.
▶ 행정수도 틀을 넘어 거버넌스 혁신 플랫폼으로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지정된 이후 ‘행정수도’를 지향해 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는 “세종 행복도시를 첨단 스마트·친환경 도시로 완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으며, 저탄소·제로에너지 주택, 스마트 모빌리티, 공유차 기반 교통체계 등을 도시 설계의 기본 축으로 삼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세종은 ESG 거버넌스 모델을 구상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춘 도시로 평가된다. 도시개발기관·지자체·주민이 상호작용하며 거버넌스 실험을 벌이기 적합한 구조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 LH 세종본부의 친환경 도시개발: 저탄소·스마트 도시 모델
LH 세종본부는 친환경 도시개발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행복도시 5-1생활권 등에서 스마트시티, 공유차·자율주행 셔틀, 보행 중심 설계 등을 통해 도시의 교통·에너지 구조를 ‘저탄소형’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 여러 차례 발표됐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차량 수요를 기존 도시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설계가 포함돼 있었다. 다만, 이와 같은 도시 모델이 실제 어떤 정량적 성과를 냈는지에 대한 최신 공시 수치는 아직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 공공기관 ESG 공시·데이터 표준화 시범사업
세종시는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실험 공간의 성격을 갖는다. 세종시설공단은 ‘2025년 주요사업계획’에서 ‘지방공공기관 ESG경영 의무화 공표’ 및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형태의 공시 예정’을 밝혔다. 이는 공공기관이 ESG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데이터 관리 및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공식 선언이다.
또한 ‘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지원 조례안’ 등에서는 자문단 구성과 협력체계 구축을 포함한 거버넌스 조치가 검토된 바 있다. 즉, 세종시는 ESG 정보공시, 데이터 표준화, 기관 내부 거버넌스 개선이라는 핵심 축을 실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주민 참여형 행정혁신과 거버넌스 실험
세종시는 주민 참여형 거버넌스도 강조한다. 도시계획 단계부터 도시공간·주거·교통에 시민 의견을 반영하고, 공유 모빌리티·스마트시티 서비스 도입에서도 민·관 협업 구조를 설계해 왔다.
한편,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연구에서도 세종시의 주민 참여 모델이 언급된 바 있다. 이 같은 실험들은 단순한 기술적 도시 모델을 넘어 ‘누가, 어떻게, 어떤 정보를 갖고 의사결정하느냐’라는 ESG 거버넌스의 핵심 쟁점을 직접 다룬다.
▶ 구성·적절성 평가 및 남은 과제
‘친환경 도시개발 + 공시·데이터 표준화 + 주민참여 행정혁신’이라는 세 가지 축은 세종이 거버넌스 중심의 ESG 모델을 실험하는 도시로서 적합한 방향을 보여준다.
다만, 공개된 정량적 성과 수치는 아직 충분치 않다. 예컨대 저탄소 주택 도입률, 차량 감축 실적, ESG 공시를 완료한 기관 수 등은 구체적 발표가 제한돼 있다.
거버넌스 혁신도 시간과 안정적 제도 설계가 요구되는 과제다. 주민 참여, 데이터 공개, 기관 간 협업 구조 역시 초기 단계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