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거주 두 마리 토끼 모두”…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의 향후 가치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실거주 환경까지 갖춘 단지가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달 발표된 ‘10.15 부동산 대책’이 투자 억제와 실거주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사업은 2008년부터 진행된 대형 프로젝트다. 총면적 약 1,726만㎡ 규모의 이 사업은 택지 약 1,335만㎡, 산업단지 약 390만㎡ 조성을 포함하며, 수용 인구는 약 14만 6,500명, 총 6만 1,000세대 규모로 계획됐다.
2017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가동 이후 개발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첫 시범단지 4곳의 일반공급 1,619세대 모집에 1순위 청약자 10만 1,652명이 몰리며 평균 62.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매매가격 역시 가파르게 상승해 2025년 11월 기준 고덕동의 3.3㎡당 평균가격은 1,799만 원으로, 평택시 평균 911만 원을 크게 상회한다.
유사한 흐름은 서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서 추진 중인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은 약 15만 6,581㎡ 부지에 약 4조 5,000억 원을 투입해 상업·업무·주거·공공시설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대표 단지인 ‘서울원 아이파크’는 2024년 11월 1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1,414세대 모집에 2만 1,129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14.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서울 내 청약 단지 가운데 가장 많은 1순위 청약자가 몰린 셈이다.
청약 흥행은 지역 거래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노원구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1월 3,354건이었던 아파트 거래량은 2025년 6월 1만 1,258건으로 반년 만에 약 3.35배 증가했다.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 역시 같은 기간 5억 5,870만 원에서 6억 5,567만 원으로 약 17.36% 상승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규모 개발사업은 미래가치 상승 기대와 실거주 여건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며 시장의 관심을 끌게 된다”며 “최근 정책 기조가 실거주 중심으로 강화되면서, 대형 개발호재 지역 내에서도 실제 주거환경을 갖춘 단지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실거주 여건을 갖춘 신규 분양 단지들도 대기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우미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남양리에서 ‘화성 남양뉴타운 우미린 에듀하이’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4층, 6개 동, 전용 84㎡ 총 556세대 규모다.
인근에서는 약 418만 9,000㎡ 부지에 세계적 수준의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1,000실 규모 호텔, 복합쇼핑몰, 골프장 등이 조성되는 ‘화성국제테마파크’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총 사업비는 약 9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성남복정1피에프브이㈜도 복정1공공주택지구 B1블록에 ‘복정역 에피트’를 공급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6개 동, 전용 84㎡ 총 315세대 규모이며 HL디앤아이한라가 시공한다.
인근 복정역 역세권 개발사업은 약 10조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대기업 R&D센터, 복합쇼핑몰, 공연장, 병원 등이 포함된 스마트시티로 조성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서울 서초구에서 ‘아크로 드 서초’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9층, 16개 동, 전용 59~170㎡ 총 1,161세대로 구성되며 이 중 전용 59㎡ 56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