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1월 21일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왼쪽부터)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X부문장·MX사업부장, 윤장현 삼성전자 DX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겸 삼성리서치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1월 21일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왼쪽부터)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X부문장·MX사업부장, 윤장현 삼성전자 DX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겸 삼성리서치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노태문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삼성벤처투자 윤장현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21일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사장 승진 1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4명 규모로, 반도체와 모바일 중심의 경쟁력 강화와 AI 전환 가속을 핵심 방향으로 삼았다.

▶사장 승진 1명…윤장현, 삼성전자 DX부문 CTO로 발탁

삼성벤처투자 윤장현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전자 DX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겸 삼성리서치장을 맡는다.

윤 사장은 MX사업부에서 IoT & Tizen개발팀장, S/W Platform팀장, S/W담당 등을 두루 거쳤으며, 2024년 말부터 삼성벤처투자 대표로서 AI·로봇·바이오·반도체 등 미래 유망기술 투자를 이끌어 왔다.

삼성전자는 윤 사장이 주력 사업(DX)과 AI·로봇 등 신기술 간 시너지를 강화하며 AI Driven Company 전환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촉업무 변경 3명…DS·DX 부문 ‘투톱 체제’ 재정비

이번 인사에서는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의 역할 조정도 이뤄졌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존의 대표이사 겸 DS부문장·메모리사업부장·SAIT 원장 역할에서 조정돼, 앞으로는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메모리사업부장에 집중한다.

연구개발 조직(SAIT) 겸직을 내려놓고 DS(반도체) 본사업에 전념하는 체제로 재편된 것으로, 삼성전자가 메모리·파운드리 중심의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노태문 사장은 그동안 DX부문장 직무대행 겸 MX사업부장을 맡아왔으나,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X부문장·MX사업부장으로 확정됐다.

스마트폰(MX)과 TV·가전(DX)을 동시에 책임지는 구조가 공식화되면서,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전략·실행·성과에 대한 책임경영 체제가 더욱 강화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노 사장이 글로벌 스마트폰 사업 회복세를 이어가며 DX 전체의 체질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위촉된 박홍근 사장은 삼성전자 SAIT(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을 맡는다.

박 사장은 1999년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된 이후 25년 이상 기초과학·공학 전반의 연구를 이끌어온 글로벌 석학이다. 나노 기술, 양자컴퓨팅, 뉴로모픽 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할 예정으로,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의 핵심 인력으로 평가된다.

▶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와 “AI 시대 선점”이 인사 방향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으로 두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핵심사업 체제의 연속성 유지다. 노태문 사장이 MX사업부장을, 전영현 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을 계속 겸직하도록 한 것은 모바일과 메모리라는 삼성전자의 양대 주력 사업군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두 번째 특징은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한 전문 리더 전진 배치다.

삼성전자는 SAIT(삼성종합기술원) 원장과 DX부문 CTO 자리에 각 분야에서 검증된 최고 전문가를 발탁하며 기술 리더십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양자컴퓨팅, AI, 로봇 등 차세대 성장 분야의 연구개발 속도를 높여 AI 시대의 시장 주도권 확보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박홍근 삼성전자 SAIT(삼성종합기술원) 원장. 박 사장은 1999년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된 이후 25년 이상 기초과학·공학 전반의 연구를 이끌어온 글로벌 석학이다. 나노 기술, 양자컴퓨팅, 뉴로모픽 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할 예정으로,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의 핵심 인력으로 평가된다.[사진=삼성전자]
박홍근 삼성전자 SAIT(삼성종합기술원) 원장. 박 사장은 1999년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된 이후 25년 이상 기초과학·공학 전반의 연구를 이끌어온 글로벌 석학이다. 나노 기술, 양자컴퓨팅, 뉴로모픽 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할 예정으로,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의 핵심 인력으로 평가된다.[사진=삼성전자]

▶ 올해 이미 2명의 사장 등용…연중 수시 인사 기조 유지

삼성전자는 올해 이미 수시인사를 통해 두 명의 사장을 선임한 바 있다.

먼저 최원준 부사장은 AI 기술 고도화 성과를 기반으로 ‘갤럭시 S25’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을 높이 평가받아, 오는 2025년 3월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승진한다.

또한 글로벌 디자인 혁신 전문가인 마우로 포르치니는 3M과 펩시코에서 최고디자인책임자(CDO)를 지낸 경력을 인정받아, 2025년 4월 삼성전자 DX부문 CDO 사장으로 영입됐다.

삼성전자는 “성과와 역량이 입증된 우수 인재를 연중 수시로 승진시키는 기조를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며 “조직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내부 혁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인 대표이사 체제 복원…경영안정·미래전략 투트랙

이번 인사로 삼성전자는 다시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했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경영 안정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AI·양자 등 미래 기술을 선점할 수 있는 구조를 강화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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