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과 필립 라포튠 주한 캐나다 대사 일행이 11월 25일 HD현대 조석 부회장, HD현대중공업 주원호 사장과 함께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미래형 선박·잠수함·호위함 등 함정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사진=HD현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과 필립 라포튠 주한 캐나다 대사 일행이 11월 25일 HD현대 조석 부회장, HD현대중공업 주원호 사장과 함께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미래형 선박·잠수함·호위함 등 함정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사진=HD현대]

캐나다 산업부가 HD현대의 조선·방산 기술력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HD현대는 25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과 필립 라포튠 주한 캐나다 대사가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캐나다가 추진 중인 60조 원 규모 잠수함 획득사업과 연계해 양국의 경제·산업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평가된다.

 ▶글로벌 1위 조선 기술력 집중 조명

졸리 장관 일행은 1층 로비에서 미래형 선박, 잠수함, 호위함, 무인수상정(USV) 등 HD현대의 주요 함정 모형을 살펴보며 HD현대 조선 역량을 확인했다.

 이후 조석 부회장과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과의 회담에서 상선·함정·에너지·로봇·AI 등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조석 부회장은 “HD현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건조 기술과 연간 200척 이상 상선을 건조하는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캐나다의 최적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는 지금까지 총 106척의 함정을 건조했다. 이 가운데 18척을 해외에 수출해 국내 최다 함정 수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소형부터 대형 잠수함까지 폭넓은 건조 능력을 기반으로 2024년 3,000t급 신채호함을 성공적으로 해군에 인도했다.

 ▶ AI 기반 함정 기술·디지털 관제 능력도 강조

졸리 장관은 디지털융합센터에서 AI 기반 함정 솔루션,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시스템, 디지털트윈 가상 시운전 등 HD현대가 보유한 미래 기술을 둘러봤다.

이어 디지털관제센터에서는 HD현대가 건조해 실제 운항 중인 글로벌 선박의 실시간 운항 데이터를 확인하며 디지털 전환 역량을 체감했다.

졸리 장관은 “HD현대의 기술력은 캐나다가 필요로 하는 수준과 방향에 부합한다”며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잠수함 12척 도입 사업… HD현대-K조선 원팀 '숏리스트' 진입

HD현대중공업·방사청·한화오션으로 구성된 ‘K-조선 원팀’은 올해 8월 캐나다 해군의 잠수함 신규 도입사업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이 사업은 1998년 도입한 2,400t급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3000t급 잠수함 12척을 확보하는 총 60조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한국 조선업계는 대형 잠수함 개발 경험, 높은 기술력, 안정적인 건조 능력을 기반으로 캐나다 정부의 신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졸리 장관의 R&D센터 방문은 한국 조선업계의 경쟁력 확인과 양국 협력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HD현대 관계자는 “캐나다 정부와의 전략적 협력이 강화될 경우 K-조선의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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