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삼성전자, 6G AI-RAN 공동 연구 착수… 차세대 이동통신 주도권 경쟁 본격화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6G 이동통신 기술 선도를 위해 손을 잡았다.

 SK텔레콤(CEO 정재헌)은 26일 삼성전자와 AI 기반 무선접속망(AI-RAN) 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AI가 무선 네트워크의 주요 기능을 스스로 판단·제어하도록 하는 차세대 6G 핵심 기술을 겨냥한 협력이다.

양사는 ▲AI 기반 채널 추정 ▲분산형 MIMO(다중 안테나) 송수신 ▲AI-RAN 기반 스케줄러 및 코어 네트워크 등 6G 핵심 영역에서 공동 연구와 실증을 추진한다. 이번 연구는 SKT 네트워크기술담당과 삼성전자 삼성리서치가 주도한다.

SKT는 전국망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데이터 제공과 실증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고, 삼성리서치는 AI 채널 추정 모델 고도화와 분산형 MIMO 알고리즘 연구를 맡는다.

AI 기반 채널 추정 기술은 건물·벽 등 장애물로 인해 발생하는 전파 왜곡을 인공지능이 보정해 신호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분산형 MIMO 기술은 여러 기지국과 안테나가 협력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구조로, 대규모 사용자 밀집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초고속 통신을 구현하는 데 적합하다.

AI-RAN 기반 스케줄러 및 코어 기술은 네트워크가 전송 시점·경로·우선순위를 스스로 판단해 자원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두 회사는 ‘AI-RAN 얼라이언스’ 멤버로서 지난해부터 기술 협력을 확대해왔다. 올해 6월 핀란드 에스푸 총회에서 공동 제안한 AI 기반 채널 추정 기술이 승인됐으며, 11월 미국 보스턴 총회에서도 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등 글로벌 논의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SKT는 2023년 국내 통신사 최초로 6G 백서를 발간하고, MWC25에서 AI-RAN 기반 기지국을 시연했다. 올해 10월에는 엔비디아와도 AI-RAN 연구 협력을 체결하며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류탁기 SKT 네트워크기술담당은 “AI와 무선통신의 융합은 6G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RAN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6G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정진국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은 “현장 중심의 협력으로 AI 무선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6G 상용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