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기술과 지속가능성의 접점을 만들어 가는 생태계 허브로 전환하고 있다.[이미지=AI 제작]
 경기도는 기술과 지속가능성의 접점을 만들어 가는 생태계 허브로 전환하고 있다.[이미지=AI 제작]

[이창희 편집위원] 판교 테크노밸리는 ESG 스타트업의 산실이다.

 경기도는 기술과 지속가능성의 접점을 만들어 가는 생태계 허브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자체 정책, 중견·대기업의 기술혁신,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이라는 세 축이 유기적으로 맞물리고 있다.

 ▶경기도의 제도적 기반 및 지원체계 구축

 2025년 기준, 경기도는 ‘환경·사회·투명(ESG) 경영 활성화 조례안’을 발표하며 지방공공기관 및 민간기업까지 ESG 정보공시·내부거버넌스 체계 개선을 제도화했다.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2025년 기업 ESG 도입 기반 조성 사업’을 통해 기업당 진단·컨설팅을 지원하며, 기업당 최대 167만 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ESG를 거버넌스 차원에서 실질적 행동으로 전환하려는 경기도의 의지를 보여 준다.

 ▶기술·혁신 기업 생태계와 ESG의 결합

 성남 판교테크노밸리는 단순히 ICT 기업이 모인 공간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함께 ‘ESG 기술모델’을 시험하고 있다.

 예컨대, 스타트업 해커톤에는 환경·사회·거버넌스 테마가 포함됐고, 약 11개 팀이 혁신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또한 ESG 교육에 참가한 기업 및 개인은 약 80명 규모로 집계됐다. 이러한 기술기반 ESG 실험은 향후 대규모 산업전환의 씨앗이 된다.

 ▶중견·대기업의 기술혁신

경기도 내 기업 중 대표적으로는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게임즈, 그리고 모빌리티 부품 기업 현대모비스 등이 있다. 네이버는 공급망 ESG 평가를 2026년까지 100%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024년 기준, 이미 약 65%의 공급망 평가 완료를 발표했고, 이는 ESG 경영이 단순 내부활동을 넘어 공급망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카카오게임즈는 2023년 기준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획득하면서 사회(S)와 지배구조(G) 측면에서의 개선 노력을 인정받았다.

 예컨대 장애인 게임 접근성 향상 및 사회공헌 펀드 260 억 원 조성 등이 그 예다.

 현대모비스는 모빌리티 부품업체로서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확대를 ESG 전략으로 삼고 있다. 2030년까지 CO₂ 배출 40% 감축이라는 수치를 제시하며, 기술전환이 곧 ESG 실천이라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기술기업들은 ESG를 기업의 ‘부가가치’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경기도에서는 이러한 기 업들이 스타트업‧벤처 생태계, 공공 지원 프로그램 및 지자체 거버넌스와 맞물려 ESG 혁신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남은 과제

 경기도가 제도 기반을 마련했고 기업들도 목표를 세웠지만, 아직 환경(E) 영역의 정량적 실적 공개는 제한적이다. 예컨대 기업별 배출감축량, 재생에너지 사용비율, 중소기업의 실제 전환 수치 등은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도 아이디어‧교육 단계에서 실제 제품화·시장화로 이어지는 정량 성과는 초기 단계다.

 또한 ESG가 대기업 내부를 넘어 공급망·지역생태계 전체에 확산되어야 한다는 점이 여전히 중요한 숙제다. 그럼에도 경기도의 움직임은 의미가 있다.

 지자체는 단순히 규제를 부과하거나 지원금을 푸는 수준을 넘어서, 기술혁신·스타트업 생태계·기업 실행력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내고 있다.

 이는 ESG 전환의 ‘공식’을 만들어 가는 방식이다.

 경기도가 제시한 정책 기반, 기업 및 스타트업의 혁신 시도, 기술과 경영이 맞물리는 생태계 설계는 대한민국 ESG 로드맵에서 하나의 핵심 지점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이를 확인시켜 줄 실행과 실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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