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종 전 카타르 대사] 매는 능숙한 꿩 사냥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도 중앙아시아와 중동에서는 정책적으로 전통 매를 육성하고 사냥 대회가 열린다. 한 마리의 매가 숙달된 사냥매가 될 때까지는 오랜 시간 훈련과 시행착오가 거듭된다고 한다.
사회에서도 전문가는 모든 분야에서 필요로 하지만 한 사람의 전문가로 자라고 능력을 발휘하기까지는 몇 년 또는 십 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 속에 해전의 전문가인 이러한 장수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남겼다.
일본의 재침으로 정유재란이 발발한 1597년 9월 16일 명량 해전에서 충무공은 군령기와 초요기를 세워 130여 척의 왜선을 겁내 뒤로 물러나는 선봉장 김억추와 안위를 경고하면서 전진하도록 불렀다.
실제로 충무공은 지휘관들의 솔선수범을 독려하고 용기를 끌어내기 위해 전투에서 도망치는 장졸을 사형에 처한 일도 그대로 기록했다. 장수로서 실제 전쟁터에서 발휘 될 수 있는 담력과 지략을 갖추기에는 거의 일평생을 바치는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명량해전에서 조선 수군은 판옥선 13척으로 일본군 함대 133척과 맞 붙어서 10배가 넘는 일본군을 궤멸시키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대첩으로 남겼다.
1998년 영국 BBC TV가 방영한 인기 해양드라마 '캡틴 호레이쇼 호른블로어 (Captain Horatio Hornblower)'는 현재까지도 영국을 비롯해 세계적 팬덤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충무공 영화를 방불케 하는 작품으로 영국의 정예해군 장교가 육성되는 과정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해군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주연배우 론 그루퍼드(Loan Gruffudd)의 연기력도 훌륭하고 초급장교(Midshipman)에서 함장(Commander)까지 성장하는 스토리를 보는 즐거움이 크다.
드라마의 모델 인물인 넬슨 제독은 자신이 전사한 트라팔가르 해전이 시작되기 전 기함 빅토리호에 영국은 제군 모두가 자신의 의무를 다할 것을 기대한다는 신호기를 올렸다.
어느 나라에서나 리더의 역할은 인재를 육성하고 꿩을 잡는 매가 활약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일 것이다.
미국 육군사관학교의 지휘관 교육프로그램 (Developing Leaders of Character, The West Point Leader Development System 2018)은 지휘관이 부하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질 때 그들의 능력을 최고로 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지휘관은 목표한 계획을 완수하기 위해서 이들에게 계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과도한 간섭은 역효과를 만든다고 주의를 준다. 리더와 팀원이 자연스럽게 혼연일체가 되어야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