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I 식당 명칭은 Thanks God It’s Friday의 줄인 말이다.[로고=TGI]
TGI 식당 명칭은 Thanks God It’s Friday의 줄인 말이다.[로고=TGI]

[정기종 전 카타르 대사]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은 설득력이 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는 말도 맞는 말이다. 평소에 작은 친절을 베푼 덕분에, 언젠가 자신도 모르게 큰 호의로 돌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나라마다 일반적으로 자주 입에 오르는 말들이 있다. 영미권에서는 기독교적 표현이 많다. “지저스”라던가 “오 마이 갓”이라는 표현은 여전히 미국 사회에서 드물지 않다.

 TGI 식당 명칭은 Thanks God It’s Friday(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오늘은 금요일이에요! : 주말이 다가왔다고 느끼는 해방감을 나타냄)의 줄인 말이다.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 삼대 유일신 종교의 발상지인 중동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스라엘의 “샬롬”이나 아랍의 “살람”은 모두 ‘평화’라는 뜻으로, 중동에서 전쟁이 없기를 바라는 심정을 담고 있다.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 집단학살 캠프로 떠날 때도 서로 “샬롬”이라고 인사했다고 한다. 신의 품에 안김으로 비로소 얻는 평화라고 할 수 있다.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도 토라(Torah, 모세 5경) 구절을 적은 작은 종이를 통에 넣어 문틀에 붙이고, 출입할 때마다 손으로 잠시 잡고 묵상한다.

이밖에도 머리와 손에 토라 구절 종이를 가죽띠에 붙여 매고 기도하는 모습을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볼 수 있다.

아랍 국가에서 자주 듣는 말 중에는 “IBM의 나라”라는 말도 있다. Inshallah(신의 뜻대로), Bukhra(내일), Maalish(괜찮아)라는 단어의 조합이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신앙적이고 여유를 가진 표현이지만,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무책임하고 나태한 표현이 될 수 있어 경우에 따라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입 밖으로 나간 말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 자신의 말이 다시 자신을 만든다고 할 수도 있다.

언어심리학자 마르틴 부버(M. Buber)는 누군가를 He 또는 She라고 인격적으로 불러주면 자신도 I가 되지만, 그들을 물질화해 It로 부른다면 자기 자신 역시 It가 된다고 학문적으로 해석했다.

과거 나치 독일이나 일본 제국이 인간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할 때도 이와 같은 비인간적인 호칭을 붙였다.

스트레스가 많은 시대라서인지, 거리에서도 어린 학생들이 어른들의 상스러운 말투를 하거나 영어의 'four-letter word'(욕설)를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것을 들을 수 있다.

학생 본인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한국에 오는 외국인 중에서도 한국어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대에 우려되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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